(그러고는 말없이 그의 눈을 응시한다. 찬찬히 그의 얼굴을 살피며 시선이 닿았던 곳을 뒤이어 손이 뒤따라 쓸어내렸다.)
...많이 힘들었죠? 이제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요. (얼굴을 쓸어내리던 손이 그의 아랫입술을 매만졌다.)
Leigh F. Graham:네가 나와 함께 한다고 말해줘서 다행이야. 뭐, 아니었어도 끝은 비슷했을 거 같지만..
(와중에 시덥잖은 농담은 하고싶은지, 시선을 흘기며 중얼거렸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모순적이게도, 혹은 그래서인지도 모르지만. 유독 많이 웃게된 날이다. 제 입술 위로 닿은 작은 손을 겹쳐 쥐었다. 난생 처음인양 설레는 체를 해보며 느릿 입을 떼어 본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사랑을 말하고자.)
키스할까?
Hasely Miller:(눈이 동그래진다. 이내 작게 웃다 고인 눈물을 떨어뜨린다.)
너무해요... 그런 말을 해버리면 어떡해요? 죽기 싫어지게...
(이마를 맞댄 채로 웃음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모를 소릴 흘렸다.)
응...해주세요. (흐른 눈물을 대충 닦아내고는 느릿하게 눈을 감고 그의 허리를 당겨안았다..)
Leigh F. Graham:(닿은 이마를 작게 부볐다. 그저 입꼬리를 당기고, 눈을 감고 입을 맞춘다. 뒤를 알고 있음에도 심장이 떨리는 건 왜인지 의문이다. 효과가 좋다 했으니, 약은 벌써 돌고 있던 모양이지.)
입에서 입으로 차가운 액체가 흘러들어옵니다.
쓰디 쓴 약이 헤이즐리의 입 안에 고입니다. 생각보다 쓴 맛에 주저하면, 달큰향 향이 집요하게 밀려옵니다.
헤이즐리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갑니다.
잠시간 의식이 듭니다. <건강> 판정
Hasely Miller: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니 이걸....?ㅠ)
Leigh F. Graham:(ㅋㅋㅋㅋㅋ아 건강한 헤줄ㅜㅋ)
Hasely Miller:(눈치챙겨 ㅠㅠㅠㅠㅠㅠㅠㅠㅠ)
Leigh F. Graham:(ㅋㅋㅋㅋㅋㅋ)
소리와 눈꺼풀 너머로 빛이 느껴지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san C (0/1)
Hasely Miller:
SAN Roll
기준치:
98/49/19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치겠네요)
(성공인데 왜 짱나지ㅠㅋㄱㅋ규ㅠㅠ)
Leigh F. Graham:(ㅋㅋㅋㅋㅋ)
여기저기 웅웅거리는 소리로 머리가 멍한 가운데 귓가에 바짝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깨어났더라도 조용히 있어.”
리의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경고해봤자, 어차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데도 말이죠.
리가 누군가를 불렀는지 사람의 기척이 더 느껴지더니.
??:도련님, 평소처럼 헤이즐리를 부르진 않으시ㄱ... 꺄아악!
헤, 헤이즐리가...? 주, 죽은 거에요?
desc 죽어요?
죽어요?
누가?
헤이즐리가?
Hasely Miller:(내가...?)
목을 타고 넘어가던 쓴 액체가 떠오릅니다.
리와 같이 죽기로 했었다면, 같이 죽겠다고 했으면서 혼자 살아남은 리에게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Leigh F. Graham:시끄럽게 소리부르지 말고 집사장이나 불러. 알아서 할 거야.
하인이 제대로 전했는지, 곧 집사장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집사장:그렇게 싸고 도시더니 직접 죽일 요량으로 이러셨습니까. 좋지 않은 버릇입니다, 도련님.
Leigh F. Graham:잔소리는. 부모님과 네가 죽인 사람에 비하면 택도 안 될 텐데.
집사장:무슨 그런 말씀을.
Leigh F. Graham:그보다 아버지께 전해. 준비하신 거, 이제 해도 된다고.
집사장:그럼 이 시체는 어떻게 할까요?
Leigh F. Graham:묻어야지. 내가 그런 것까지 알려줘야겠어? 하던대로 해.
이게 대체 무슨 대화일까요. san C (0/1)
Hasely Miller:
SAN Roll
기준치:
98/49/19
굴림:
4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왜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Leigh F. Graham:(진짜 딴딴하다 멘탈...)
Hasely Miller:(머슥ㄱ....)
Leigh F. Graham:(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이 대화를 끝으로 다시 헤이즐리의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헤이즐리가 다시 눈을 뜨면 마주하는 것은 칠흑 같은 어둠입니다. 몸을 움직여보노라면 옴짝달싹 할 수 없습니다. 헤이즐리의 몸에 딱 맞춘 크기의 좁은 공간. 마치 관 같습니다. san C (1/1d2)
헤이즐리가 조금의 소리라도 낸다면,
"쉿."
다정한 속삭임이 들립니다.
곧 나무 판자가 뒤틀리는 소리가 나더니 시야에 쏟아질듯한 별이 박힌 하늘이 보입니다. 헤이즐리의 시야를 가리던, 관뚜껑...으로 예상되던 판자를 들고 있던 것은 놀랍게도 리입니다.
주변에 리말고는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아 이것을 연 것은 리입니다.
분명, 헤이즐리가 눈을 감기 전까지는 죽어가던 리가 이런 힘이 있다니요? san C (0/1)
Hasely Miller:
SAN Roll
기준치:
98/49/19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멘탈탄탄하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고있었다구 리~~~)
Leigh F. Graham:(ㅋㅋㅋㅋㅋ)(이젠전혀놀랍지않음)
헤이즐리가 몸을 일으켜보면 어두운 주변과 서늘한 공기가 헤이즐리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이 서늘한 공기 속에서 어울리지 않게 얇은 차림을 한 리.
리의 차림을 살펴본다면 <관찰> 판정합니다.
Hasely Miller: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효~)
Leigh F. Graham:(우효~)
헤이즐리를 파내느라 묻은 것인지 끝단에 흙이 묻어 있는 것과 동시에 검붉은 얼룩이 눈에 띕니다. 훅 끼치는 비릿한 냄새가 그 얼룩이 다른 무언가가 아니라 피 냄새임을 깨닫습니다. san C (0/1)
Hasely Miller:
SAN Roll
기준치:
98/49/19
굴림:
9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진짜)
(놀랍지도 않네요..)
Leigh F. Graham:(ㅋㅋㅋㅋㅋ)
Hasely Miller:(미쳣네...ㅋ)
조금만 찬 공기에도, 조금만 감정이 격해져도 괴로워했던 리를 생각하면 상당히 이질적인 모습입니다.
헤이즐리가 리를 살펴보면 별다른 의료지식이 없음에도 리의 표정이 이전과 달리 편안해 보임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정신력> 판정]
Hasely Miller: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흑)
리가 어쩐지 매혹적으로 느껴집니다.
주변을 살펴보거나, 리에게 질문하는 게 가능합니다.
Hasely Miller:(주변을 먼저 살펴봅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여기저기 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리에게 배웠던 글자를 토대로 띄엄띄엄 읽어본다면 아는 이름이 몇 섞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우연이 아니라면,
헤이즐리와 같이 고용 된 사용인의 이름입니다. san C (0/1)
Hasely Miller:
SAN Roll
기준치:
98/49/19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참내.,.)
Leigh F. Graham:(이제 이성은 그냥 굴리지 말까요?)
Hasely Miller:(그러려니~)(ㅋㅋ)
Leigh F. Graham:(ㅋㅋㅋㅋㅋㅋ)
Hasely Mille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겟네요)
(이성구간 더 있나요ㅋㅋㅋ)
Leigh F. Graham:(쪼꼼?ㅋㅋㅋㅋㅋㅋ)
Hasely Miller:(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일단 가보자구욧ㅋㄱㅋㄱㅋ)
Leigh F. Graham:(ㅋㅋㅋㅋ)
(ㅋㅋ쭉 진행할게용 막 질문하심됩니당)
Hasely Miller:(아아 맞다 넹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된 일이죠...? 분명 약을 먹었는데...
Leigh F. Graham:그거 독 아냐. 한동안 가사 상태가 되는 수면제. (뜸을 들인다.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아주 약간의 미안함은 드는지. 슬쩍 웃는다.) 놀랐어?
Hasely Miller:.... (잠시 놀란듯 눈을 크게 뜨다 가는 눈을 하고는 리의 가슴께를 툭 쳤다.)
너무해요...! 난 진짜.... (말을 잇지 못하고 씩씩거리다 제 머리를 쓸어넘겼다.)
몸은 괜찮아진 거예요...? 아니면 그것도 거짓말...?
Leigh F. Graham: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일이 틀어지면 안 됐거든.
(가슴께를 잡으며 성의없이 아픈 체를 했다. 화 내는 게 뭐 좋다고 유쾌하게 웃음소릴 흘리면서.)
거짓말 아냐. 이젠 아니지만. ...더이상 아플 일 없을거야. 다시 태어났으니까.
Hasely Miller:다시 태어나요....?
아니 그 전에... 일이라는 게 뭐죠?
Leigh F. Graham:말하자면 긴데.. 일종의 결함이 있었거든, 피를 타고 내려오는 유전병같은거. 몸이 약했던 것도 그 탓이고.
부모는 유전병으로 단명하는게 두려워 뱀파이어와 계약했어. 건강한 몸과 영생에 대한 대가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 즉 너 같은 이 저택의 사용인들. 무연고자만 골라 고용하고 그 목숨을 가져다 바쳐 차례차례 영생을 얻어내는 동화같은 이야기지. 난 그 마지막 타자였어.
…나름 낭만적이지?
Hasely Miller:낭만... (단어를 작게 내뱉고는 다시금 그의 가슴께를 툭 밀었다.)
그럼 저는 왜... 살려둔거죠?
Leigh F. Graham:왜..라니 그런 걸 물을 줄은 몰랐는데. 다른 사람이었으면 나도 이렇게까지 안 했어. 묘비가 하나 늘 뿐이었겠지.
(가슴 위로 닿은 손을 감쌌다. 차가운 감촉에 위화감이 들지만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만족스럽단 표정으로 차분하게 내려깐 눈꺼풀이 말을 이었다.)
제물로 쓰고 버리기엔 아깝잖아. 사랑하니까.
Hasely Miller:(마지막 말에 입을 다물었다.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과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그 외에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에 입술을 잘근거렸다.)
진심이죠...?
(답을 듣기도 전에 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Leigh F. Graham:(대답할 필요도 없어보였다.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입술을 붙인다. 네가 했던 것보다 조금 길게 입술을 묻다 거리를 벌렸다.)
슬슬 가야해. 계속 여기에 있을 생각은 아니지?
헤이즐리를 이끌며 리가 묻습니다.
Leigh F. Graham:함께 죽겠다는 약속, 여전히 유효해?
Hasely Miller:...물론이죠. (입술이 호선을 그린다.)
리는 기뻐보이면서도, 답지 않게 묻습니다. 인간을 벗어난 존재인 자신을 감당할 수 있겠냐면서요.
헤이즐리, 어떡할까요?
역시 안 되겠다면, 정신적 피해를 명목으로 퇴직금이나 잔뜩 뜯어내 홀로 떠나볼까요?
잠시 이대로 둘만의 평화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겠고,
그에게 피를 주어 함께 영원을 살아보는 것도 두 번은 못할 경험이겠죠.
이도 저도 싫다면 죽음을 말해볼까요? 괘씸한 도련님한테 유쾌한 복수를 할 수 있겠어요, 어디까지나 함께가자 말한 장본인이 우스꽝스럽게 빼진 않을테니.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Hasely Miller:도련님이 말씀하셨잖아요. 한 시도 떨어지지 말라고... 그 약속 지키고 싶어요.
도련님 아니면 어디 갈 곳도 없는걸요. 저택에 있는 사람들도 제가 죽은 줄로 알고 있을 텐데. 절 필요로 하지도 않을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