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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이 눈부신 춤을!_21.03 / 선우아랑

내이름은슈 2021. 10. 12. 05:59

견딜 수 없이 눈부신 춤을!

w. 페로

 

KPC 이아랑    PC 진선우

KP 머니   PL 시계

 

2021. 03. 31

END 1. 트루 엔딩

 

시나리오 링크: https://timelordvictorious.postype.com/post/8407115

러닝타래: https://twitter.com/Tiktoc_/status/1377219691991638020?s=20


자, 선우는 아랑이를 만나러 갈 준비가 되었나요?
 
오늘의 각오!
 
선우야, 혹시 ... 자는 거니?
 
좋아요, 출발합시다!
 
각오를 말하기 싫다면 애교라도 보여줘.
 
진선우:...
오늘의 각오.
멍청하게 티내지 말기.
 
좋아, 잊지 말고.
 
2021.03. 31
 
KPC. 이아랑
 
PC. 진선우
 
견딜 수 없이 눈부신 춤을!
 
... ...
 
시침이 째깍, 하고 밤 11시를 가리킵니다.
 
유난히 침대가 포근하고 안락하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아랑이는 무슨 일인지 평소와 다르게 오늘따라 연락이 없지만,
 
별일이야 있겠나요. 당신이 좋아하는 그, 아랑이니까요.
 
솜털 냄새가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자니 슬슬 졸음기가 쏟아집니다.
 
그러던 중, 문득….
 
선우, 지능 판정.
 
진선우: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어렴풋이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고 보니 옆 방의 창문을 닫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실내에 물난리가 나기 전에 어서 닫으러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진선우:귀찮게..
(어물쩍대며 침대에서 일어나 옆방의 창문을 닫으러 간다.)
 
창가로 다가가면 창틀을 두드리는 소낙비 소리가 요란합니다.
 
바깥에는 가로등의 불빛이 물기로 노랗게 얼룩지고 있네요.
 
앗, 차가!
 
열린 유리창의 틈으로 물기가 튑니다.
 
선우는 창문을 닫기 위해
 
옷이 젖는 걸 무릅쓰고 몸을 앞으로 기울입니다.
 
그 때 문득 시선에 걸리는 게 있어요.
 
진선우:..?
 
저건….
 
선우, 관찰 판정.
 
진선우: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어? 틀림없어요.
 
이 익숙한 붉은 머리카락, ...
 
아랑이네요!
 
가로등 밑에 우산도 없이 서서 비를 흠뻑 맞고 있어요.
 
문을 두드리기라도 하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진선우:? 뭐야. 간만에 연락없더니 왜 밖에서 저러고..
야..! 이아랑! (창밖으로 몸을 빼고 아랑의 이름을 외쳤다.)
 
선우는 아랑이를 열심히 불러보지만,
 
듣지 못 하는 것 같아요. 시선 하나 주질 않네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불러볼까요?
 
아니면, 로맨틱하게 옷을 벗어주는 것도. 영화의 한 장면 같고 좋을지도요.
 
진선우:이아랑!! 왜 거기 있어! (더 큰 목소리로 널 부른다.)
 
몇 번의 외침 끝에,
 
아랑이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선우를 바라보는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뜨여집니다.
 
얼굴 위에 반가운 미소가 꽃처럼 찬란히 피어납니다.
 
이 아랑:선우야! (뚝뚝, 붉은 머리카락 끝에 맺히는 물방울. 화사한 미소는 빛을 닮았을까. 휘어지는 눈꼬리, 당신을 맞이하는 듯 손짓하고.)
너도 내려오지 않을래? 얼른!
 
진선우:다 젖은거 봐라. (돌아본 낯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이렇다할 대답없이 대충 겉옷과 수건을 챙겨 밖으로 뛰쳐나갔다.)
우산도 없이 왜 그러고 서 있어? 비오니까 괜히 센치하고 그러냐?
(괜시리 네게 핀잔을 주며 물방을이 맺힌 머리카락 위에 수건을 덮어주었다. 털어줄까 고민하듯 그 위에 잠시 손을 올리고 있다, 결국 관두고 한 번 꾹 누르며 손을 뗀다.)
 
선우는 의아한 낯으로 아랑이의 머리카락 위로 수건을 덮어줍니다.
 
익숙한 거리의 풍경 위로 비는 끝없이 쏟아지는데,
 
갑자기 아랑이가 웃음을 터뜨립니다.
 
어린아이만큼 말갛고 즐거운 웃음과 함께 당신을 껴안습니다.
 
이 아랑:선우야. (떨어지는 물방울, 젖어가는 옷가지들. 머리카락 위로 덮여진 수건도 적셔가며 무엇이 그리고 즐거운 지 환한 미소를 당신 향해 짓고있다. 양 팔 가득 끌어안은 채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어 가볍게 부비고.)
 
진선우:뭣, ㅇ, 왜,
(평소보다, 아니 아주 다르진 않은가? 잘 모르겠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츤 평소보다 더 붙어대는 절친 덕에 가슴팍이 같이 축축해졌다. 화들짝 놀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단어 같지도 않는 말들을 뱉었다. 아주 낯설지도 않다. 네 앞에선 매번 등신같이 굴기 일쑤니.)
..왜. 무슨 일 있어?
(겨우 진정하듯 숨을 한 번 들이쉬고,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보며 턱 아래의 붉은빛에 대고 이야기했다.)
 
이 아랑:보고 싶었어, 선우야. 정말 많이. 알아?
(양 팔 단단히 얽은 채 느껴지는 습기는 어느 의미의 열이 오른 탓일까. 당신이 자신의 앞에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듯, 환희의 미소 내비추며. 느껴지는 박동과 달리 차분해진 음성에 조심스럽게 얽은 팔 풀어내며 놓는다.)
 
당신을 꽉 껴안았다가 놓아준 아랑이가, ...
 
어렴풋이 물기 어린 눈빛을 한 채 토해냅니다.
 
간신히 억누른 환희로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것은,
 
착각이 아닐 것입니다.
 
곧이어 들려오는 말은, ...
 
이 아랑:우리, 춤이라도 출까?
비도 오고, ... 마치, 우릴 위한 무대 같잖아.
 
진선우:....미쳤어? 너 진짜 왜그래.
(원래도 이런 기질이 있긴 했지만 이정돈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연락도 없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와서 한단 소리가 다짜고짜 춤이라니, 이쯤되면 놀림받고 있는 건가 싶다. 비오는 날에 본인까지 쫄딱 젖어가면서라니, 꽤나 성의있는 장난질 아닌가.)
 
비에 젖어가는 선우, 건강 판정.
 
진선우: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감기에 걸릴 것 같진 않습니다.
 
안심해도 좋아요!
 
이 아랑:그치만, 난 진심인걸.
(당신의 이야기에도 개의치 않다는 듯 여전히 웃는 낯이었다. 부드럽게 손을 내밀어 끌어오고, 마주 잡고. 한 바퀴 돌리며, 차가운 빗물 사이에서도 그 맞잡은 손은 따뜻한 게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진선우:미친, 진짜 춘다고? (냅다 타박부터 하면서도 당겨진 손을 내치지 못한다. 슬픈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네가 조금 낯설어졌기에 일단은, 아주 잠깐은 네가 맞잡고 당겼다 풀어내는 손끝을 고쳐쥐었다. 난생 춤이라곤 춰본 이력이 없으니 널 따라 어설픈 스텝이나 밟으면서.)
 
선우, 예술(춤) 판정.
 
진선우:
춤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말 처음 추는 게 맞을까요?
 
어설픈 스텝이라고 하기엔, 아랑이의 발을 밟지도 않고 잘 따라가는 걸요.
 
혹시, 집에서 혼자 춰본 건 아니겠죠?
 
이 아랑:선우야, 잘 춘다!
있잖아, ... 나는.
널 다시 보기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었어.
 
아랑이가 주먹을 쥡니다.
 
그리고 마법처럼, 빗방울이 떨어지길 그칩니다.
 
유리 장식처럼 허공에 정지되어 가로등의 빛을 눈부시게 산란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기 어렵고,
 
눈을 믿을 수 없습니다.
 
무슨- 신이라도 된 걸까요?
 
이 아랑:네가 웃는 모습이, 정말, 정말... 보고 싶어서.
 
딱!
 
다시 손을 펼치자 비가 되감겨 올라갑니다.
 
어디서 재생되는지 모를 경쾌한 음악이 큰 소리로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딱!
 
재차 손가락을 퉁기자 선우와 아랑이의 옷이 탈바꿈합니다.
 
진선우:이게.. 무슨,
 
여지껏 잠옷을 입고 있던 선우는...
 
이제 1950년대 영화 배우에게나 어울릴,
 
화사한 차림새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을 향한 동공이 휘어지고.
 
손은 당신의 손을 다정히 얽어 옵니다.
 
진선우:노래가.. 너, 옷이,
(영문 모를 일 뿐이다. 도저리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그저 눈을 크게 뜨고 제 앞의 아일 바라볼 뿐이었다. 너라고 이 이상한 상황을 설명할 순 없으리라 머리로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너라면 전부 알 것도 같았다. 사근하게 휜 눈꺼풀 사이에서 빛이 돌았다. 심장이 마구 뛰는데 어처구니 없는 상황 탓인지 제 앞에서 곱게 웃는 네 탓인지 알 수 없었다.)
 
어디선가 계절에 맞지 않는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더니,
 
비가 그친 거리가 환하게 밝혀지며 분홍빛이 물감처럼 쏟아져 벽을,
 
지붕을 덧입힙니다.
 
너나할 것 없이 1950년대 풍의 옷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하나같이 즐거움에 겨워 당신들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아이 한 명이 뛰쳐나와 하늘색 차 위에서 덤블링을 하고,
 
새하얀 비둘기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지붕의 굴뚝마다 풍선 다발이 반짝반짝 나부낍니다.
 
행인: 지금 이 순간을 잡아요, 이 밤을 즐겨요!
 
수십 수백의 선율이 하나로 수렴해 울려퍼집니다.
 
탭댄스를 추는 발소리가 요란합니다.
 
선우, 정신력 판정.
 
진선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마음 속, 선우 본인도 모르게 흥겨움이 부풀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무대,
 
당신은 주인공입니다.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춤을 추세요.
 
현재에 입을 맞추고,
 
함께 있다는 것에 기뻐하세요.
 
당신은 아주 운이 좋은 세계를 살고 있으니까요!
 
진선우:(제 의지와 상관없이 잔잔하게 떠오르는 흥겨움에 뱃속이 간지러웠다. 하늘이며 노래며 언제부턴가 제가 입고 있는 옷가지까지 비현실적이나 환상적인 것 투성이에, 평소 네가 습관처럼 말하는 '사랑해' 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미소짓는 네가 앞에 있다. 애초부터 꿈일지도 몰랐지만 이는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난생 처음 춰보는 춤이 생각했던 것보다 즐겁다. 네 손을 눌러 쥐고, 음악의 흐름에 맞춰 발을 옯겼다.)
 
이 아랑:선우야, 네가 즐거운 것 같아서 아주 다행이야. (당신의 손을 붙잡고, 발을 맞춰 움직이고, 같은 동작을 한다는 건 실로 기쁜 일이지. 환한 조명 하나 필요 없이 우리가 서있는 곳이 무대이니. 음악의 흐름에 맞춰 미소를 짓고 붙잡은 손 사이를 다정함으로 얽으며 긴 속눈썹을 움직인다.)
 
어느 순간 주변의 기현상이 그칩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지워낸 것 같이,
 
두 사람은 거짓말처럼 원래의 거리로 돌아와 있습니다.
 
차갑지만은 않은 빗물이 밤하늘로부터 쏟아져 거리를 튀어다닙니다.
 
무슨, ‘사랑은 비를 타고’라도 생각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이 아랑:좋아해, 선우야.
 
아랑이가 벅찬 듯이 소리칩니다.
 
기쁨으로 차올라 고백합니다.
 
이 아랑: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그리고 당신을 끌어 안는 손은 겨우 잡은 행복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마냥 절박해요.
 
선우은 어떻게 하나요?
 
마주 안아 주나요?
 
가만히 서 있나요?
 
어느 쪽이든 당신은 불현듯 깨닫습니다.
 
, 오늘 저녁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이해할 수 없지만
 
결코 해로운 것은 아니었어.
 
왜냐하면-.
 
힘겨운 하루의 끝에 돌아온 집은 눈물나게 따스하고,
 
맞잡은 아랑이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는 벅차게 단단하며,
 
나를 위해 준비된 이 시간은 지극히 다정하니까.
 
KPC, PC 생환.
 
이성 보상 1d6.
 
KPC와 PC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수고했어요.
 
#1. 트루 엔딩.